본문 바로가기

фотография

50, 그렇게만



50만 하자.

너무 급할 필요 없잖아.

구경하며 가면 돼.

도착하면 어차피 다시 떠날테니까.

될 수 있으면 늦춰보자.

산 위에 덮인 눈도 돼보고,

하늘 길 가르는 구름도 돼보고,

땅바닥 뒹구는 돌맹이도 돼보고...

잘 모를 수 있으니까.

얼마나 정신 없이 달리는지, 달리는 사람은 모르니까.

조금만 늦추라고 서서 기다리다 

애꿎게 상처난 얼굴로 낡아버린 표지판이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거야.



2006년, 인도 레에서


'фотография'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장 넘어  (0) 2012.08.19
따시델렉  (0) 2011.12.09
노을  (0) 2011.09.21
내성천  (0) 2011.09.13
터널  (0)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