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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기

"발과 구두가 불편하게 지내다가 그 불편한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는 시기는 아주 모호하다. 그것은 슬며시 이루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슬며시 스며드는 것', 그것을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러하리라. 서로에게 슬며시 스며드는 것, 스며들어서는 그이의 숨결이 되는 것!"


안도현, 산문집 "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