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맛비의 영향으로 경남권 4대강사업 보공사 현장이 모두 침수됐다. 보 건설 현장의 가물막이 안으로 강물이 범람해 결국 공사가 전면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제대로 철거하지 못한 공사 장비들과 폐기물들이 하류로 떠내려가고 있고, 가물막이 안에도 그대로 남아있어 수질오염과 수해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공사 구간은 붕괴되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처 철거하지 못한 가물막이 구조물들은 강물의 흐름을 가로 막고 있어 주변지역에 대한 침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17일, 4대강범대위 현장모니터링팀 활동가들이 경남지역 4대강사업 보 공사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합천보(경남 함안군 칠북면, 총연장:593.5m , 보높이:9m), 함안보(경남 합천군 청덕면, 총연장: 567.5m, 보 높이:13.2m) 공사 현장이 이번 장맛비의 영향으로 모두 침수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 확인 결과, 합천보는 17일 오전 6시 30분, 함안보는 17일 오전 11시경부터, 강물이 가물막이 공사장 안의 침수위를 넘어 범람하기 시작해 순식간에 공사현장이 모두 잠기고 말았다.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경남지역은 약 20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공사 중이던 시설물들은 강물에 잠겨버렸고, 제대로 철거하지 못한 크레인과 오탁방지막 등 공사 장비들은 각종 폐기물들과 뒤섞여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합천보의 경우, 철재자재와 토사로 만든 가물막이가 강 절반을 9m 높이로 막고 있어 인근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 공사현장이 침수되기 전까지 공사장 인부들은 현장 장비와 자재들을 급하게 옮기고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기 중에도 공사를 강행했다.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무시한 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던 4대강 공사 현장은 결국 한차례의 장맛비 속에서 모두 침수되고 말았다. 기상청의 장마 예보로 단기간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4대강 공사현장은 결국 물난리가 나고 말았다. 부실하고 졸속한 공사 강행으로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산도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4대강 사업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수해 피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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