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사입력 2010-04-14
4대강 업체, 군락지 파헤쳐
한강환경청 뒤늦게 공사중지
14일 경기 여주군 점동면 도리섬 일대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종 2급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지가 ‘4대강 사업’ 시공업체의 포클레인에 훼손된 사실이 확인돼 공사가 중단됐다. 환경단체들은 단양쑥부쟁이 군락지가 파헤쳐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강유역환경청이 공사중지 명령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와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도리섬 준설 현장의 포클레인 땅깎기 지점에서 단양쑥부쟁이 수십 포기가 뿌리가 뽑힌 채 흩어져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날 낮까지 현대건설 등 시공업체는 도리섬 일대에서 땅을 깎아내는 준설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황민혁 4대강범대위 활동가는 “포클레인이 땅을 깎아내기에 앞서 단양쑥부쟁이가 사는 군락지를 긁었고 이 과정에서 수십 개체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오후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공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한남섭 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단양쑥부쟁이가 준설작업 중에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공사가 한참 진행된 상태여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시공업체를 관련 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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