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입력 2010-07-02
환경단체, 폭우시 준설토 남한강으로 흘러들 우려 제기
시공업체.여주군 "남한강 유입.홍수 염려 크지 않다"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한강살리기 2공구 하천환경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천서리와 외평리 현장.
여름 비가 내린 2일 오후 찾아간 공사현장은 비 피해가 우려돼 시공업체가 오전 작업만 일부 마치고 공사를 중단한 상태였다.
이곳은 '홍수기가 시작됐지만, 공사장 내에 준설토가 많이 쌓여 있어 폭우 땐 오염된 흙이 강으로 흘러들 우려가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곳이다.
연합뉴스가 찾아가자 시행사인 금강종합건설 현장 소장이 직접 현장을 안내하며 "공사장 안에는 준설토가 없는데 44만㎥가 쌓여 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곤혹을 치렀다"며 억울해했다.
올해 4월부터 준설작업이 진행된 이곳에서는 최근까지 모두 60만㎥의 하천 흙을 파내 이 중 45만㎥의 준설토는 하천 둑 밖에 마련된 적치장에 쌓아놓았다.
원래 논이었던 이 적치장에는 8-10m 높이의 준설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그날그날 파낸 흙을 바로 둑 밖 적치장으로 옮겨 쌓기 때문에 공사장 안에 준설토가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준설토가 다시 남한강으로 흘러들어 갈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공사장 안에 마련된 '임시 적치장'에는 육안으로 보기에 어른 키 높이만큼의 흙이 쌓여 있었지만, 공사 관계자는 이 흙이 "오늘 아침 파냈다가 비 때문에 공사를 중단해 남아 있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준설작업을 통해 남한강의 수위가 1m가량 낮아졌기 때문에 여주는 홍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최근 제기되는 홍수 우려를 일축했다.
여주군 재난관리과 관계자도 "여주군에 있는 16개 준설토 적치장은 모두 둑 밖에 설치돼 있다"며 "여주대교가 잠길 만큼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큰 비가 아니라면 홍수피해나 준설토 흙이 둑을 넘어 남한강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준설토가 하천으로 다시 흘러들어 갈 걱정보다는 오히려 적치장 주변에 있는 논이나 밭에 준설토가 흘러내려 농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가 더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시민.환경단체의 생각은 이들과 조금 다르다.
여주에서 활동 중인 녹색연합 황민혁 간사는 "수변 구역 내에 준설토 적치장이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정부가 홍수기 때에도 공사를 계속 하겠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오면 준설토가 쓸려나갈 여지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부는 한강과 영산강에 임시로 쌓아놓은 준설토를 모두 처리했고 낙동강에는 58만9천㎥(6월30일 현재)가 남았다고 1일 밝힌 바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36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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