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фотография

나무 십자가 위 예수


오늘도 외롭게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다
바람은 더 싸늘해지고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햇살은 산 밑으로 저무는데

그는 나무 아래로 내려올 수 없다

자칭 예수쟁이들이

포크레인 삽질로

저 맑은 강물과 

저 푸른 생명들과

저 선한 농부들을

갈기갈기 찢으려 한다

돈 쳐먹고 돈 돼지들의 입 속으로

꾸역꾸역 시뻘건 핏물이 들어갈 때

그는 또 나무 위를 오른다

오늘도 그는

그를 믿는다는 자들 때문에

외롭게 십자가에 매달린다



팔당유기농 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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