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외롭게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다
바람은 더 싸늘해지고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햇살은 산 밑으로 저무는데
그는 나무 아래로 내려올 수 없다
자칭 예수쟁이들이
포크레인 삽질로
저 맑은 강물과
저 푸른 생명들과
저 선한 농부들을
갈기갈기 찢으려 한다
돈 쳐먹고 돈 돼지들의 입 속으로
꾸역꾸역 시뻘건 핏물이 들어갈 때
그는 또 나무 위를 오른다
오늘도 그는
그를 믿는다는 자들 때문에
외롭게 십자가에 매달린다
팔당유기농 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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