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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서 울상 짓는 동굴 발견하다 [불편한 유산 #2] 제주 일본군 진지 동굴 제주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갔다. 차귀도를 지나 바다 바로 옆에 난 좁은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폭풍치는 바다는 음산하다 못해 약간 무섭기까지 했다. 검은 바위들에 부딪히는 거친 파도들은 도로 위까지 덮칠 것만 같다. 바다 반대편은 퇴적층 절벽으로 돼 있다. 겹겹히 층이 나눠져 올록하게 굴곡진 모습이 절경이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보니, 어라 저게 뭐지? 이상한게 보였다. 울상을 짖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자세히 보기 위해 차를 세웠다. 안은 빈 것 같다. 멋진 퇴적층 절벽에 웬 뜬금없이 비호감 동굴?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비호감 동굴은 바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해안 진지다. 일본은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제주 곳곳에 이러한 동굴 진지와 요새를 .. 더보기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키르키즈 생태관광 이야기 1 키르기스 지역생태관광의 요람, 코치코르를 찾아서 - CBT 송쿨 트렉킹 첫번째 이야기 초록의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다. 보드라운 산등성이를 따라 푸른 초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유롭게 풀을 뜯는 양과 소, 말들이 정겹다.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은 참 순수한다. 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푸르름,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은 듯 하다. 키르키즈 중부에 자리한 송쿨 호술로 가는 풍경이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곳이라는 송쿨호수에 트렉킹을 하기로 결정했다. 송쿨호수는 해발 3016m에 있는 크리스탈빛 호수로 면적은 서울시 절반 크기의 넓이다. 송쿨로 가는 길에는 포장도로도 없을 뿐 아니라 3200m가 넘는 험난한 산을 굽이굽이 넘어야 한다. 차로 가기가 쉽지 않다.. 더보기
나무의 도시를 만나다, 키르기스 비슈케크 녹색 도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거리에 초록빛이 무성하다. 수십년 이상은 됨직한 큰 나무들이 길가를 꽉 채우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연두색 터널이 반갑다. 키르키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걸으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거리 뿐이 아니다. 주택가와 상가 주위에도 나무가 무성하다. 녹색으로 환해지는 도시 속 모습은 평화롭다. 도시 속에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무 속에 도시가 있다 느낄 정도이다. 도심 속 나무 터널은 여름철에 진가를 발휘한다.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한 거리는 뜨거운 햇빛을 피해 걷기에 더 없이 좋다. 국토 면적의 95% 정도가 해발 고도 1,000m 이상인 키르키즈스탄은 지대가 높은 만큼 하늘과 더 가깝다. 이런 이유로 여름이면 다른 곳 보다 더 강력한 햇살을 맞게 된.. 더보기